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서 내가 투자한 회사를 검색하다 보면 파생상품거래손실발생이라는 보고서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파생상품거래손실이 발생하여 주가가 떨어질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사례를 통해 파생상품거래손실이 어떠한 내용인지 한번 검토해보겠습니다.
사례 선정
지금 전자공시시스템에서 최근 1개월 파생상품거래손실발생 보고서를 검색해보니 35건이 검색됩니다. 꽤나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파생상품거래손실발생 보고서는 위 검색결과 최상위에 위치한 네이처셀이라는 회사가 공시한 내용입니다.
1. 파생상품 거래계약의 종류 및 내용 | 파생상품부채(제3회차 전환사채) 평가손실 발생 | ||
2. 손실발생내역 | 손실누계잔액(원)(기신고분 제외) | 25,402,930,000 | |
자기자본(원) | 62,682,121,883 | ||
자기자본대비(%) | 40.53 | ||
대기업해당여부 | 미해당 | ||
3. 손실발생 주요원인 | - 본 파생상품거래손실은 당사의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하여 당사가 발행한 제3회차 전환사채의 전환가격과 주가 간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회계적으로 인식한 파생금융상품평가손실입니다. -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전환사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여 재무제표에 반영하였으며 현금 유출이 없는 손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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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실발생일자 | 2021-08-17 | ||
5.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 | - 상기 '2.손실발생내역 - 손실누계잔액'은 당해사업연도에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실 금액입니다. [제3회차 전환사채 발행일(2020.08.26)로부터 2021년 반기말(2021.06.30)까지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실 금액은 총 29,014,450,000원입니다.] - 상기 '2.손실발생내역 - 자기자본'은 최근 사업연도말(2020년말)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입니다. - 상기 '4. 손실발생일자'는 당사 반기보고서 및 검토보고서 제출일자입니다. - 동 파생상품 손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2021.06.30일 반기말 기준으로 동 전환사채에 부여된 전환권을 파생금융상품(부채)로 인식하였고 기말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재무제표에 반영한 회계상의 손실입니다. - 상기 발생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당사의 현금유출을 초래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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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공시 | 2020-08-24 전환사채권발행결정(제3회차) 2020-08-26 증권 발행결과(자율공시)(제3회차 CB) 2020-09-28 전환가액의조정(제3회차) 2020-10-26 전환가액의조정(제3회차) 2020-11-26 전환가액의조정(제3회차) 2021-02-26 전환가액의조정 2021-08-17 반기보고서(일반법인) |
보고서에 대한 설명
먼저 손실발생내역을 살펴보면, 손실액이 254억원으로 자기자본의 40%를 초과하는 매우 큰 금액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어쩌다 손실이 발생했는지 손실발생 주요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회사는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주가가 올라서 전환가격과 주가의 차이가 발생하여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인식하였고, 이는 현금 유출이 없는 손실이다'
회사는 보고서 하단 기타 투자판단에 참고할 사항에서 부연설명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회사는 2020.08.26에 발행한 전환사채와 관련하여 2021년 반기말까지 인식한 파생상품평가손실 금액은 290억원이다.'
'회사는 전환사채에 부여된 전환권을 파생금융상품(부채)으로 인식하였고, 기말 공정가치 평가에 따라 파생상품에 대해 손실을 인식하였다'
'본 파생상품평가손실은 현금 유출을 초래하지 않는다.'
여기서 궁금할만한 내용을 추려 답을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왜 파생금융상품(부채)를 인식했는가?
과거 회계기준에 의하면 전환사채를 사채권과 전환권으로 나눠 사채권은 부채, 전환권은 자본으로 인식하였으나, 현 회계기준에 의하면 전환가격 리픽싱 조건이 부여된 전환사채의 경우 전환권을 자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부채의 요소로 인식하여야 합니다. 이와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기회가 된다면 추후 정리해보겠습니다.
2. 전환가격과 주가와의 차이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 같은데 그 금액이 왜 이렇게 큰 가?
먼저 전환권과 그 평가손익의 의미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전환 시 전환되는 사채와 발행하여 주는 주식의 가치 차이가 부채로 인식된 전환권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평가손익은 기초 전환권과 기말 전환권의 차이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간단한 식을 만들어보았습니다.
(현 기준일 주가 - 전환가격) * 전환시 주식수 = 누적 인식된 손실액
(현 기준일 주가 - 종전 기준일 주가) * 전환시 주식수 = 당기 인식할 손실액
네이처셀의 기준일 주가를 찾아보니
2021.06.30 30,250원 / 2020.12.31 10,250원
네이처셀의 현 전환가격은 8,192원 / 전환시 주식수 1,220,700주(해당 값에 대한 공시 링크)
이를 위 산식에 넣어보면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누적 인식된 손실액 = (30,250원 - 8,192원) * 1,220,700주 = 26,926,200,600원
당기 인식할 손실액 = (30,250원 - 10,250원) * 1,220,700주 = 24,414,000,000원
평가방식의 차이로 인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위 공시된 당기 인식한 손실액 254억원 및 누적 인식한 손실액 290억원과 얼추 비슷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상승한 탓에 손실액이 커졌다는 것은 이러한 간단한 계산 과정을 통해 납득이 되셨으리라 믿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인식된 파생상품부채는 전환 시 제거됩니다. 차변에 전환사채와 파생상품부채가 대변에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정도가 계상될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전환가격이 주식 액면가보다 높다고 볼 때, 결과적으로 파생상품부채는 향후 자본잉여금으로 대체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해볼 수 있습니다.
3. 현금 유출이 없다는 의미는?
파생상품평가손실은 말그대로 평가의 차이에 불과합니다. 평가는 현금이 수반되지 않는 이벤트입니다.
참고로 이러한 파생상품부채의 평가는 향후에도 현금에 미치는 영향이 없습니다. 누적된 평가손실은 환입되거나, 전환 시 자본잉여금으로 대체될 뿐 이와 관련하여 회사와 전환사채권자 간에는 어떠한 현금도 오고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전환권과 관련된 파생상품평가손실이 주가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는 모르겠습니다.
전환권과 관련된 파생상품평가손실은 현금의 유출을 수반하지는 않습니다만 부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주주의 이해 정도에 따라 파생상품거래손실의 공시가 매도세를 유발할 수도 있고, 과도한 주가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이 자본잠식을 야기하여 금융기관과의 거래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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